독일의 분트는 원래 의학을 전공하였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의학 학위를 받고 그 대학의 생리학 강사에 이어 생리학 조교수로 임명되었다. 그는 소위 신체적 원리로 설명할 수 없는 정신적인 현상이 존재함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학문적인 분위기에서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정신 현상의 원리가 존재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탐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생리학 교실의 정교수로 지명받지 못하였지만, 1875년 라이프치히 대학에 정교수로 부임하고 1879년에 그 대학에서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을 열게 되었는데, 이것이 심리학의 시초이다. 분트의 심리학을 흔히 구성주의 심리학이라 부른다. 분트는 심리학을 마음과 의식 경험을 다루는 학문으로 정의하였다. 그는 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구성 요소들을 확인하고 이 구성 요소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복잡한 형태의 의식을 형성하는지 연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였다. 물의 구성 성분인 수소와 산소를 이해하고 이를 결합하는 법칙을 이해하면 물을 이해할 수 있듯이, 인간의 심리 현상도 동일한 방식으로 파악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구성주의 심리학자들이 주로 사용한 연구 방법론은 내성법이다. 말 그대로 사람의 속을 들여다본다는 말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스스로 관할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주 숙련된 실험 참가자들이 수행한 내성 실험을 통하여 인간의 감각 요소가 44,000개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구성주의 심리학은 1920년대 전후로 해서 크게 행동주의 심리학, 게슈탈트 심리학, 정신분석학에 의하여 도전을 받는다. 이 세 학파는 각기 구성주의의 특정한 측면에 대하여 반발하게 된다. 행동주의는 구성주의 심리학의 방법론인 내성법을 비판하면서 등장하였다. 한 학문 분야가 과학이 되기 위해서는 자료에 근거하여 현상을 해석해야 하고, 이 자료의 해석이 객관적이어야 한다. 짐작하듯이 내성법은 그리 객관적인 방법은 아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연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마음을 객관적으로 관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다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결국 행동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추론하게 된다. 행동주의의 창시자인 왓슨은 심리 과정이 아니라 관찰과 측정할 수 있는 행동에 초점을 두는 심리학을 주장하였다.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어떤 외부 환경에 대하여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여 행동을 보이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기보다는, 외부 환경과 사람의 행동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행동을 통한 객관적 관찰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행동만을 연결하는 매개일 수 있다고 하였지만 그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다. 이때 심리학을 행동과학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현재에도 심리학은 행동과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행동주의 심리학은 미국에서 가장 발달하였고, 행동주의가 성행할 시기에 미국의 심리학은 전체 학문을 주도하는 학문이자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에도 여러 교육학이나 사회과학에서는 행동주의가 여전히 하나의 중요한 학파를 형성하고 있다. 구성주의에 대한 반발로 미국에서 행동주의가 등장했다면, 독일에서는 게슈탈트 심리학이 등장하였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의식의 구성 성분을 확인하고 분석함으로써 의식을 설명할 수 있다는 구성주의에 대하여 반발하였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인간의 의식이 개별적 감각 요소나 그들의 단순한 조합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현상은 요소들로 환원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들 학파는 "전체는 부분이 아니다"라는 모토로 요약된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지각심리학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심리학, 임상심리학 등의 영역에까지 확장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에서는 게슈탈트 심리학과 더불어 프로이트에 의하여 정신분석학이 발달하게 된다. 구성주의 심리학이 정상 성인의 의식에 대한 연구였다면, 정신분석학은 연구의 범위를 무의식의 영역까지 확장하게 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의식은 전체 마음 중에서 아주 일부에 해당한다. 흔히 빙산에 비유되는데, 의식은 빙산 중에서 수면 위에 보이는 부분에 지나지 않고 수면 아래에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 현상은 이러한 의식되지 않는 무의식에 의하여 많은 부분이 설명된다고 주장하였고, 따라서 정신분석학에서는 심리 현상이나 행동에 대한 무의식적 동기나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꿈이라든지 최면과 같은 방법들을 이용하여 무의식에 접근하려고 시도한다. 정신분석학은 심리학 영역의 범위를 확장했지만,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모색하는 데에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즉 심리치료의 맥락 속에서 개인의 관찰과 연구자의 통찰력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심리학은 구성주의로 시작하여 1890년대 초부터 구성주의에 반발하는 여러 학파가 등장하여 다양한 방면으로 발달하였고, 이들 학파는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심리학 접근법 중에서 현재 심리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심리학 연구 접근법이 1950년대 전후로 나타나게 되는데, 정보처리론적 접근법이 그것이다. 그 당시 디지털 컴퓨터가 등장하였는데, 계산의 영역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과학적 현상을 설명하는 데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 컴퓨터의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설명할 수 있다면 최선이다. 컴퓨터는 사람의 마음이 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일을 한다.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