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 수준 이론과 정교화 이론은 기억 과정 가운데 부호화 과정에만 초점을 두고 인출과정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기억 과정과 관련된 부호화 특수성 원리는 저장된 정보를 효과적으로 인출하기 위해서는 인출할 때의 단서와 맥락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이론에 따르면, 부호화 당시의 맥락과 인출할 때의 맥락이 겹치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이 인출의 단서로 역할을 하여 더 효과적으로 인출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은 모든 정보는 인터넷에서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그 많은 정보를 스스로 외우려고 하지 않는다. 효과적으로 검색만 할 수 있으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인출해서 쓸 수 있다. 학교나 기업에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필요한 정보를 아무리 많이 넣어 놓아도 검색이 안 되는 경우 그 정보는 활용할 수 없다. 사람의 기억 구조에 입력만 하고 인출을 하지 못한다면 검색이 안 되는 정보와 다를 바가 없다. 또 다른 인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학습 방법으로 시험 효과라고도 불리는 인출 연습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학습하려는 자료를 되풀이해서 외우려고 하거나 이해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저장되지 않았다고 생각되어도 시험을 보는 것이 학습을 더 증진할 수 있다. 즉 시험을 보는 것은 학습한 내용을 인출하는 과정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실전 경험이 단순히 긴장을 줄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실전 경험은 학습 과정에서 부호화되고 저장된 정보를 검색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학습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자들은 정교한 학습을 장려하는 학습활동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학습한 내용을 검색하고 재구성하는 인출 연습은 덜 빈번하게 사용한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움직임이나 기술을 학습할 때만 아니라 언어, 과학, 역사 등 많은 교육에서 인출 연습을 통한 학습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많은 연구가 인출 연습은 이해력을 평가하고 추론을 요구하는 과학 학습이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학습에서도 효과적인 도구임을 보여주었다. 현대의 교수법은 학습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학습자에게 적합한 교수법 및 학습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인지 기능과 학습 기술 성격 등의 진단에 기초한 맞춤식 교수법이 필요하다. 또한 정보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학습에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멀티미디어 학습은 단어만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의사소통 방식보다는, 단어와 그림으로 구성된 잘 디자인된 멀티미디어 효과는 책 기반 및 컴퓨터 기반 환경 모두에서 학생들이 말로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언어적 자료와 그림으로 더 깊이 배울 수 있다는 것으로, 단순히 현대적 기술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최근에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이러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20여개의 사이버 대학이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 대학에도 많은 강좌들이 인터넷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능이나 여러 가지 자격증을 준비할 때 '인터넷 강의'가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또한 사내교육이나 고객지원 등도 인터넷 기반 교육이 널리 쓰인다. 이러닝은 기존의 방송대학과 같은 원격교육을 바탕으로 캠퍼스 기반의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하였다. 초창기의 이러닝은 기존의 교재를 인터넷상의 텍스트로 옮겨놓거나 강의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수준이었으며, 사이버 공간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에서는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자료를 쉽게 열람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능하며, 학습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줌으로써 적극적으로 이러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학습자가 적극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학습 양식에 따라 학습 재료를 여러 가지 형태로 제시할 수 있고, 적절한 보상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도입하거나,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방법 등도 있다. 이런 방법들은 학습자의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적인 상황에 맞추어 학습할 수 있으며, 개별적인 취향에 맞추어 적극적인 참여를 증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도 학습에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구현보다 사람의 인지 구조와 정보처리 방식을 고려한 학습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학자들은 학습을 새로운 행동을 획득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사람은 학습을 통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학습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학습은 어떤 특정한 환경의 자극이나 사건에 노출되었을 때 일어난다. 자극과 자극, 또는 자극과 반응이 연합되어 나타나지 않고, 단지 한 번에 하나의 고립된 자극만이 주어짐으로써 나타나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학습이다. 화재 경보가 울리면 화재 경보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게 된다. 이는 환경적 자극에 대한 행동이 형성되는 가장 기본적인 학습 형태이며, 이러한 학습을 비 연합학습이라고 한다. 비 연합학습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 형성되는 데 보상이나 벌이 되는 다른 연합된 자극이나 사건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학습이다. 두 번째 형태의 학습은 자극이나 사건이 연합된 것을 배우는 것이다. 2천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학습은 연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결론을 내렸다. 갓 구워낸 빵을 보고 냄새를 맡은 후에 맛있는 빵을 맛보는 경험을 하였다면, 다시 그 냄새를 맡게 되었을 때 빵을 먹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기대하게 된다. 또한 병원의 소독약 냄새를 맡으면 아이들은 주사를 맞았던 것을 기억하고 불안해하며, 부엌에서 어머니가 요리하는 소리가 나면 음식을 먹는 것을 기대하고 입에 침이 고인다.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