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학습은 두 가지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는 것을 배우는 것으로, 환경이 두 가지 자극이나 사건이 연결되는 조건형성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하여 발현된다. 학습한 연합은 습관적인 행동을 만들기도 한다. 특정한 맥락에서 어떤 행동을 반복함에 따라 그 행동은 맥락과 연합되며, 그 맥락을 다시 경험하는 것은 습관적 반응을 야기한다. 특히 지쳐 있을 때처럼 의지력이 고갈될 때 습관적인 행동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동물도 연합을 통해서 학습한다. 바다 달팽이는 물세례를 박으면 방어적으로 아가미를 움츠리는데, 파도치는 물어서 자연스럽게 물세례가 계속되면 움츠리는 반응은 감소한다. 그런데 바다 달팽이가 물세례를 받은 후에 전기충격을 받는 일이 반복되면 물세례에 대한 움츠리기 반응이 더 강해진다. 즉 인접해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연계시킴으로써 생존에 중요한 가까운 미래의 사건을 예측하는 것을 학습한 것이다. 세 번째는 심적 정보를 통해 행동을 이끌어 가는 인지 학습이다. 인지 학습의 한 형태인 관찰학습은 다른 사람이나 다른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일어나는 학습 형태이다. 이는 다른 이들이 특정한 행동을 하는 것을 관찰한 이후에 새로운 행동을 습득하거나 행동이 바뀌는 경우를 말한다. 예로 동영상을 보고 방송 댄스의 스텝을 배우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미디어의 영향으로 다양하고 좋은 문화를 배울 수도 있지만, 청소년범죄나 허위사실 유포 등 나쁜 행동을 배우는 경우도 많이 있다. 대중매체의 폭력 프로그램이 폭력 행동을 야기하는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대중매체의 폭력시청은 관찰된 행동을 모방하게 만든다. 생후 14개월밖에 되지 않은 유아도 텔레비전으로 보고 관찰한 행동을 모방한다. 또한 대중매체는 시청자를 폭력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사흘간 저녁 시간을 성폭력 영화 관람으로 보낸 남자 실험참여자들은 가정폭력 희생자에 대해서 덜 공감하였으며, 희생자들의 상처를 덜 심각하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매체 폭력에의 노출이 증가한 폭력성의 한 가지 위험 요인임을 보여준다. 비 연합학습의 두 가지 가장 대표적인 예는 습관화와 민감화이다. 습관화는 어떤 자극에 노출되는 것이 되풀이될 때 행동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학습의 본질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체는 환경에서 새로운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위험하고 무엇이 위험하지 않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자극은 위험한지 아닌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빨리 반응하여 그 자극의 의미와 위험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되풀이되는 자극은 이미 위급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되풀이되는 자극이나 사건을 무시하는 것을 학습하게 되고, 이를 습관화라고 부를 수 있다. 습관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감각 적응이 있는데, 습관화와 감각 적응은 차이가 있다. 감각 자극에 되풀이되어 노출될 때 나중에는 그 감각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감각 적응과는 달리, 습관화에서는 그 환경 자극을 계속해서 지각한다. 그러나 그 자극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워서 반응하지 않을 뿐이다. 집 주변 고속도로에서 나는 소음이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많이 거슬리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 소리를 무시하게 된다. 이런 반응 감소는 습관화의 작동을 반영한다. 습관화는 자극에 대한 반복적인 혹은 지속적인 노출의 반응이 점차적인 감소를 낳는 일반적 과정이다. 습관화된 자극들이 어느 순간 사라진다면 갑자기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렇게 습관화된 자극에 다시 반응하게 되는 것을 탈 습관화라고 한다. 탈 습관화는 동물의 세계에서 위험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새들이 평소에는 노래하다가 매가 나타나면 노래를 멈춘다. 새소리가 멈춘 것은 다른 동물에게 매가 나타난 덕을 알려두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한편 민감화는 어떤 자극에 노출된 후 행동 반응이 더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주로 위협이 되거나 고통스러운 자극에 대하여 발생한다. 집에 있다가 뭔가 타는 냄새가 나거나 가스 냄새가 나면 그런 냄새가 습관화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주 미미한 냄새에도 정신이 번쩍 들어 바로 반응하게 된다. 습관화나 민감화의 바탕이 되는 생물학적 근거는 에릭 칸델과 동료들의 연구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바다 달팽이라고 불리는 군소를 이용해서 비 연합학습의 신경적 근거를 보여주었는데, 시냅스 전 신경세포가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줄이면 습관화로 나타나고, 시냅스 전 신경세포가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늘리면 민감화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학습의 신경과학적 근거를 보여주는 기초가 되러 더 복잡한 학습을 이해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 연구로 칸델은 노벨상을 받았다. 사람들은 보통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익숙해지면 이러한 사건들을 학습하게 된다. 주변의 사회적, 물리적 환경이나 언어 패턴이 익숙해지면 점차로 외적 자극 없이도 내적 표상을 형성할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을 암묵 학습이라고 한다. 정보 획득의 과정 및 정보획득의 결과물에 대한 자각이 없이 일어나는 학습 형태이다. 자각이 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암묵 학습은 나도 모르게 잠입하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외형 학습은 이와는 반대로 환경의 자극과 반응의 관계를 의식적으로 자각하여 일어나는 학습이다. 어떤 형태의 학습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형태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암묵적으로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 운전을 배울 때는 동시에 수행하는 많은 동작과 순서에 상당히 긴장하며 주의하게 되지만, 운전이 익숙해지면 그런 복잡한 동작들이 점점 자동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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