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란 무엇인가?

우리 인생의 대부분은 인간관계 속에서 펼쳐진다. 누구를 만나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우리 인생의 상당 부분이 결정된다. 어떤 사람과의 만남이 좋은 관계로 발전하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 사람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믿음이 훗날 실망과 배신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을 이해하는 일의 핵심은 그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다. 성격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그 사람의 개성과 독특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성격은 어떤 사건에 직면해서 독특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그 사람의 고유한 패턴을 의미한다. 또 한 성격은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그 사람의 지속적인 스타일을 반영한다. 따라서 한 사람의 성격을 잘 이해한다는 것은 미래의 특정한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생각하고 정서적으로 반응하며 행동할 것인지를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격은 간략히 정의하면 개인의 특징적인 사고, 행동, 감정 양식을 말하지만, 성격에 대해 학자들은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다. 성격심리학 초기의 대표적 인물인 올포트는 성격을 한 개인의 독특한 행동과 사고 및 감정의 패턴을 생성해 내는 개인 내부에 존재하는 심리적, 신체적 체계의 역동적 조직"이라고 정의했다. 저명한 성격심리학자인 페빈은 성격을 "한 개인이 감정을 느끼고 사고하고 행동할 때 나타나는 일관성 있는 패턴을 설명할 수 있는 개인의 특성들"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한편 리크만은 성격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성격은 다양한 상황에서 인지, 동기. 행동에 독특하게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이고 조직화한 개인적 특징들의 조합이다. 성격은 개인의 독특한 유전적 배경과 성장 과정의 학습경험 그리고 다양한 환경과 상황의 맥락에서 그 사람이 반응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심리학적 구성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격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소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성격은 개인이 나타내는 행동의 독특성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백인백색이듯이, 성격은 개인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심리적 색깔을 의미한다. 개인의 성격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그 사람만의 고유성, 독특성, 특이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성격은 개인차, 즉 개인들 간의 심리적 차이를 설명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격은 개인이 나타내는 다양한 행동을 관통하는 일관성을 설명한 신념이다. 성격은 개인이 여러 상황에서 나타내는 다양한 행동들의 일관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정교하게 관찰하면 개인은 매 순간 각기 다른 독특한 행동을 나타낸다. 그러한 독특한 행동들을 그 일관성에 근거하여 통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격이다. 셋째, 성격은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게 지속해서 나타나는 개인행동의 안정성을 반영하는 개념이다. 개인의 행동은 상황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심리적 취향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이처럼 수시로 변화하거나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행동 패턴은 성격이라고 할 수 없다.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행동 패턴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나타날 때, 그러한 패턴을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성격은 구조를 지니고 역동적으로 기능하는 내면적 조직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다양한 행동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사적 반응이 아니라 내면적 조직체의 심리적 과정을 통해서 표출된다. 즉 안정된 구조를 지닌 내면적 조직체로 인해서 개인의 행동이 일관성 있게 안정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체는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도록 내면적 구조 간의 역동적 과정을 통해서 기능한다. 성격이라는 내면적 조직체는 물질적인 형태로 존재하거나 감각적으로 인식할 실체가 아니라, 개인행동의 독특성과 일관성을 설명하기 위한 심리학적 구성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격은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반응을 다양한 주면, 즉 동기, 인지 정서, 행동의 측면에서 설명하는 개념이다. 개인마다 동일한 자극 상황에서 나타내는 동기, 사고, 감정, 행동의 반응이 다르다. 성격은 다양한 생활 사건에 반응하는 개인의 독특성을 동기, 인지, 정서, 행동의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요컨대 성격은 동기, 인 지, 정서, 행동에 있어서 개인의 독특성, 일관성, 안정성을 설명하는 개념으로서 내면적인 구조와 역동성을 지닌 심리적 조직체로 가정되고 있다. 개인의 성격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성격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현상을 좀 더 단순한 방식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인간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분류이다. 복잡한 현상을 유사성에 근거하여 몇 개의 덩어리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인간의 다양한 성격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개인을 그중 하나의 성격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그 사람의 성격 전반을 이해하고 자 하는 것이 성격유형론이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인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의 성격을 체액에 따라 분류하고자 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몸은 네 종류의 체액, 즉 혈액, 흑담즙, 황담즙, 점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체액이 우세하냐에 따라서 개인의 성격과 행동 방식이 달라진다. 인간의 감정, 기분, 행동은 네 체액의 과잉이나 부족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로마 시대의 의학자인 갈렌은 히포크라테스의 체액론을 발전시켜 인간의 기질을 네 가지 유형, 즉 다혈형, 우울형, 점액형, 담즙 형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의 기질과 성격 특징을 제시했다. 혈액이 우세한 다혈형은 낙천적이고 활동적인 리더와 같은 기질을 지니지만, 후 담즙을 많이 지닌 우울형은 조용하고 생각이 많은 사색가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전액이 우세한 점액형은 느긋하고 온화한 평화주의자의 기질을 지니지만, 담즙이 많은 담즙 형은 성질이 급하고 공격적인 전사의 성격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