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성격 심리학자들은 특질이 성격의 기본 단위라는 점에 동의했으나, 특질의 수와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지니고 있었다. 이처럼 특질 이론의 핵심적 사항에 대한 현저한 의견 차이로 인해서 특질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비판과 회의가 확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다양한 표본과 측정 도구를 사용한 여러 연구에서 5개의 유사한 성격 요인이 반복적으로 발견되었다. 성격의 5 요인 이론은 이러한 많은 연구 결과에 근거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대표적인 특질 이론으로 인정되고 있다. 성격의 5 요인 이론의 발전에 가장 많이 기여한 연구자는 코스타와 맥 크레이이다. 1970년대에 이들은 성격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하면서 다양한 성격 척도의 문항들을 요인 분석하여 5개의 요인을 발견했다. 아울러 성격의 5 요인을 신뢰감 있고 타당하게 측정할 수 있는 구조화된 성격 검사를 개발하여 성격의 5 요인에 대한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고 성격의 5 요인 이론을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이들이 제시하는 성격의 5 요인은 신경 과민성,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이다. 신경 과민성은 불안,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 정서를 잘 느끼는 성격 특성을 뜻하며, 부정 정서 성 또는 정서적 불안정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정하며,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잘 받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신경 과민성이 낮은 사람들은 침착하고 편안하며. 기분의 변화가 적고, 스트레스에 대한 정서적 반응의 강도가 낮다. 신경 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 정서를 잘 느끼고 그러한 정서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괴로움과 불행감을 더 많이 느낀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사건을 더 많이 보고할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해서 더 강한 부정 정서를 느낀다. 또한 이들은 부정적 사건과 문제들을 자초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가족관계를 비롯한 인간관계에서 갈등과 불화를 많이 겪는다. 따라서 신경 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불안장애나 우울장애를 비롯한 심리적 장애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신경 과민성이 부정적인 측면만을 지닌 것은 아니다. 신경 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현실의 부정적 측면과 실패 가능성을 민감하게 포착하여 그에 대한 예방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직업적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인생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지녔던 위인 중에는 불행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자신과 인간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진실을 예리하게 포착했기 때문에 주관적 불행과 고통을 이 경험했지만,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으로 심신 수양이나 창작 행동에 몰두함으로써 보통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인격적 성숙과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외향성은 다른 사람과 함께 교류하는 인간 관계적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을 뜻한다. 외향성이 강한 사람들은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이 외부를 향해 있으며, 활동 수준이 높아서 사교적이고, 자기주장을 잘하며, 긍정적인 정서를 잘 느끼는 경향이 있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성으로서, 사람을 만나면 더 먼저 더 많이 말하고, 눈을 더 많이 맞추며, 사회적 교류의 기회가 많은 곳을 찾아간다. 이러한 사람들은 직업 영역에서도 정치, 영업, 판매, 인사관리, 교사처럼 많은 사람을 만나 교류하는 활동에 매력을 느끼고, 그러한 일에서 더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들은 연구, 창작, 회계처럼 혼자서 하는 일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긍정 정서를 더 많이 보고한다. 그러나 이들이 부정적인 정서를 더 적게 보고하는 것은 아니다. 즉 외향성 수준은 긍정 정서와는 정적인 상관을 보이지만, 부정 정서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쾌락 추구적인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며, 그러한 활동으로부터 더 큰 흥분과 즐거움을 느낀다. 그러나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에 비해서 부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체험을 좋아하며, 다양한 경험과 가치에 대해서 열린 자세를 지닌 개방적인 성향을 뜻한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모험적이고 미적 감수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상상력이 공부하며 지적인 탐구심이 강하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독창적이고 독립적이며 예술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회적, 종교적 가치에 도전적이어서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이러한 사람 중에는 과학, 예술, 종교 분야에서 혁신적인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많다. 개방성이 높을수록 전통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도전이나 변화, 진보, 개혁의 입장을 지니고, 견해 차이에 대해서 관용적인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삶이 불안정하고,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많이 겪을 수 있으며, 때로는 괴팍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 반면에 개방성이 낮은 사람들은 인습적이고 현실적이며 권위와 전통에 대해서 수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어서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개방성이 낮을수록 전통, 권위, 안정, 질서를 좋아하고, 전통적 권위에 순응적이며, 의견 통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스트레스 대처에서도 개방성이 낮은 사람들은 종교적 신앙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유머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호성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우호적이고 협동적인 성향을 뜻하며, 친화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호성이 높은 사람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공감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나타낸다. 이들은 친절하고 호의적인 착한 사람으로서 원만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고객을 대상으로 일하는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동료와 잘 협동하며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잘 돕고 돌보지만, 창의성과 자율성이 낮은 경향이 있으며, 우호성이 지나치면 의존성 성격장애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 반면에 우호성이 낮은 사람들은 적대적이고 호전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이들은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며.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다. 이처럼 우호성이 극단적으로 낮은 사람들은 반 사회성 성격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그러나 우호성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주장을 잘하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을 잘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성실성은 자기 조절을 잘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취 지향적인 성향을 말한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주어진 일을 유능하게 잘 처리하며, 계획적이고 신중하며 질서정연한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자신의 원칙과 목표에 따라 삶은 계획적으로 영위하고, 약속 시간을 잘 지키며, 과제를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한다. 이들은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열심히 효율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직업적 성공을 거두는 경향이 있으며. 대학생의 경우 평균 학점이 높다. 그러나 성실성이 지나치게 높으면 일과 효율성에 집착하여 인간관계를 희생하고 사소한 규칙을 완고하게 고집하는 강박성 성격장애의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반면에 성실성이 낮은 사람들은 산만하고 일관성이 없으며, 분명한 목표와 계획 없이 나태한 삶을 영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무질서하고 예측이 불가능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민첩하게 잘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음악 연주와 같은 예술 분야에서는 성실성이 낮은 사람들이 더 뛰어난 수행을 나타냈다. 이처럼 성격 특질은 개인이 활동하는 직업 분야나 삶의 영역에 따라 그 적응성이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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