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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정서와 의사결정

by sophi-space 2025. 1. 20.

 우리는 순간적인 선택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순간적인 결정이 꼭 이모저모 생각하고 고심한 결정보다 더 논리적일 때가 많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우리의 사고와 의사결정 과정을 다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의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과정으로, 우리가 배운 것들을 다 종합하여 결론을 내리는 체계적인 과정이다. 둘째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깨닫지 못하는 순간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사고 과정으로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는 확신을 주는 방법이다. 우리는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 이 첫인상의 평가도 무의식의 적응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빠른 인지 과정에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알 수 있는 사고 과정은 이것이 좋다, 나쁘다 하는 종합적인 느낌일 뿐이다. 다마지오는 전두엽 중간 부위에 뇌 손상을 입은 환자가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의 판단이 저하된 것을 발견했다. 이 환자는 뇌 손상 이후에도 사건의 정보를 판단하고 기억하는 능력은 정상적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한 사건의 정서적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즉 직장에서 해고되었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사망과 같은 사건들을 이야기할 경우, 그런 사건을 설명할 수 있었으나 정서적 고통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정서적 의미의 상실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행동을 결정하는 능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예를 들어 도박 게임에서 이러한 전두엽 손상 환자들은 돈을 잃으면서도 위험한 판단을 계속 반복한다. 또한 위험도가 높은 판단을 할 때 보통 사람들이 겪는 각성의 증가를 하지 않는다. 즉 이러한 전두엽 손상 환자들은 의사결정에 가치적 판단을 주는 신체적 신호의 부재로 인하여 더 이상 적응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의 감정은 적응하고 살아남는 데 필요한 요소이다. 감정은 표현하여 의사소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다윈의 이론에 따르면 감정의 표현은 진화에 의해서 결정되었고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권력 및 힘을 가진 사람이나 동물은 그 힘을 보여주는 위협적인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으며, 그 위계 서열의 위치를 보여줄 수 있다. 반면 힘이 없는 사람이나 동물은 순종하는 감정 표현으로 그 위계질서를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정서나 감정은 행동과 신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와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 그 예후가 놀랍도록 차이가 난다는 것을 많은 의료진이 보고한 바 있다.
정서와 인지의 상호작용
사람들이 지각적인 판단을 할 때나 주의 과정도 감정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기분이 좋은 상태일 때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정교한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더 지속해서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긍정적인 정서 상태에서 넓은 사고를 하게 되고 새로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목표를 추구할 때 긍정적인 정서는 자기가 목표하는 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의 역할을 하게 되고 따라서 더 노력을 기울이도록 북돋게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걱정이 되거나 하는 부정적인 정서가 항상 문제해결에 나쁜 것은 아니다. 긴장될 때 주의 과정이 더 좁아지긴 하지만 더 집중을 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감일 전날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긴장된 상태에서 집중이 잘 되는 이유이다. 슈워츠와 클로어의 정서 정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현재의 기분을 하나의 정보로써 이용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물어보면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할 것이다. 지금 상황이나 기대, 개인적 목표. 지금까지 성취한 것 등이 다 삶의 만족도에 중요한 요인들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하기보다는 대답하는 순간의 기분에 따라 그 대답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순간 기분이 좋으면 삶의 만족도를 높이 평가하고, 순간 기분이 나쁘면 삶의 만족도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 순간의 기분은 날씨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그날 감기에 걸렸거나 알레르기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고, 그날이 월요일인지 금요일인지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 사람들이 어떤 공연을 평가할 때나 강의를 평가할 때 또 정치인을 평가할 때도 이렇게 기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또한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에게 지금 날씨가 쾌적한 것이나 오늘이 금요일인 것 등이 기분을 좋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 사람들의 판단이 기분에 의해서 덜 영양을 는다. 이런 결과들은 사람들이 그 순간의 기분을 지금 하는 판단과 의사결정에 의미는 정보로 처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감정 상태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말하는 톤이나 목소리 크기, 속도까지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 잘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로 된 영화를 본다고 해도 배우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은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사실 많은 경우에 말 한마디 알아듣지 못하고도 대화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정서 반응은 자동적이고 순간적이며, 또 내재적이다. 파푸아뉴기니에서 현대 문명과 떨어져 그 안에서만 생활해 온 부족의 일굴 표정을 연구했을 때, 다른 문화가 사람들과 부족민들의 표정이 비슷한 것을 발견했다. 에크만의 표정 연구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표정이 문화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진화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을 지지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문화와 인종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비슷한 감정을 비슷한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하고, 또 다른 인종과 문화의 사람들 표정과 몸짓을 이해할 수 있다. 사람과 진화적으로 근접한 포유류인 영장목이 특정한 감정에 비슷한 표정을 보여준다는 것도 진화론적 감정 표현의 이론을 지지한다. 에크만의 표정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얼굴에서 보편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기본 감정은 행복, 슬픔, 분노, 공포, 놀라움. 혐오의 여섯 가지라고 한다. 문화와 인종에 관계없이 어떤 표정이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지 일반적이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역시 감정을 표현하는 표정은 보편적이라는 것도 감정 표현의 일반성을 지지한다. 사회심리학자 니덴탈의 연구에서는 표정이나 자세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할 뿐 아니라 감정을 만들어 낸다고 보고한다. 사람들은 웃는 표정을 지은 상태에서 만화를 읽으면 더 재미있다고 한다. 어깨를 축 처지게 한 상태에서는 뭔가 새로운 것을 성취했다는 소리를 들어도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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