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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생물학적 동기의 활성화

by sophi-space 2025. 1. 16.

1) 허기와 섭식, 비만 
자동차가 가솔린을 연소시켜야 달릴 수 있듯이 사람들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연료 탱크의 크기가 이미 정해져 있어 그보다 많은 양의 가솔린을 주유할 수 없다. 그런데 동물은 물론 사람들은 음식이 충분할 때 언제 멈춰야 하는지를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병아리의 경우 이런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이를 너무 많이 주면 모이주머니가 터져 결국 죽게 될 때까지 먹기도 한다. 대부분의 동물성 음식이 있어야 하는 생리적 결핍 상태는 허기를 통해 전달된다. 대개 위의 공복 상태에 의해 촉발되는 허기는 위가 팽창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포만감을 느끼면 섭식 행동을 중지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허기를 채우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는다. 쥐의 위를 절제하면 이런 포만감을 느낄 수 없어 계속 먹는다. 위의 수축과 팽창이 섭식 행동을 모두 관장하고 있다면, 위가 절제된 사람들은 허기는 물론 포만감을 느끼지 못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허기는 위의 확장과 다소 연관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혈당과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혈액 속에는 일정한 양의 당이 존재하는데, 그 수준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에 의해 혈당의 일부분을 지방으로 변환하여 혈당을 감소시킨다. 그런데 췌장에서 생성되는 인슐린이 충분하지 않은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이 높아져도 당이 지방으로 변환되지 못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런 환자들은 축적된 지방이 없기 때문에 당이 배출되고 나면 저혈당에 빠지기 쉽다. 혈당이 떨어지면 시상하부에서 이를 감지하여 허기를 느끼게 된다. 섭식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인슐린 외에 그렐린과 렙틴이 있다. 그렐린은 위가 공복 상태가 되면 분비되며, 렙틴은 지방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이 많아지면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배고픔이 감소한다. 섭식과 관련된 또 하나의 변인은 개인마다 일정 수준의 체지방을 유지하려는 신체의 성향이다. 이 성향은 유기체가 혈당 수준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듯, 체지방 수준에서 항상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면 과식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정해진 조절점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환경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지만, 그 환경에서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 것이 안전해 보인다. 섭식은 허기와 같은 내적 신호뿐만 아니라 학습과 외적 유인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다가도 12시가 되거나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면 갑자기 배가 고프게 된다. 맛과 냄새 등과 같은 외적 유인도 섭식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맛과 냄새에 민감하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후식을 제공할 때, 비만한 사람은 맛이 없으면 거의 먹지 않지만, 맛이 있으면 많이 먹는다. 이에 반해 정상인 사람은 맛과 냄새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따라서 맛과 냄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과식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오랫동안 굶주림에 시달려 왔고 지금도 여전히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할수록 굶주림보다 더 큰 위험은 과식과 이로 인한 비만이다. 과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그 한 이유는 진화의 산물이다. 습관도 과식에 기여한다. 많이 먹다 보면 과식이 습관화된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적게 먹지만, 비교적 음식을 풍족하게 먹는 한국에 오면 그들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생리적 후은 심리적 장애로 과식하게 된다. 비만은 기본적으로 과식에서 비롯된다. 과식이 비만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생리학적으로 찌기는 쉽지만 빠지기는 어렵다. 찔 때는 세포의 크기와 수가 모두 증가하지만, 일단 만들어진 세포는 죽지 않기 때문에 빠질 때는 크기만 감소하게 된다. 빠질 때는 축적된 지방을 가장 나중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신진대사가 변화된다. 어떤 사람들은 아랫배, 어떤 사람들은 허벅지나 팔뚝처럼 사람마다 유전에 의해 지방을 축적하는 부위가 다르다.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을 줄이게 되면 축적된 부분의 지방이 아니라 얼굴이나 그 밖의 다른 부분의 지방이 먼저 분해된다. 비만을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가지이다. 먼저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이다. 2018년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만 19~29세 연령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50%에 이른다. 아침을 거르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에 과식하거나 야식을 먹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먹는지를 생각하며 먹는 습관도 필요하다. 열량을 계산하여 먹는 것이 좋은데, 이게 어렵다면 최소한 음식은 작은 그릇에 담아 먹거나 몇 입 먹었는지를 세면서 먹도록 한다. 고지방 음식도 피해야 하는데. 그런 음식이 인지, 기억, 자기 통제력을 약화하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잘 안되는 것은 천천히 먹기이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빨리 먹기 때문일 것이다. 천천히 먹어야 혈당으로부터 오는 호르몬의 영향을 통한 포만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성적 행동과 성적 지향
성 분화는 수정 후 8주가 지나면 시작된다.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준이 높으면 태아에게 고환이 생기는데, 대략 12주 정도가 되면 초음파를 통해 식별이 가능해진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아 고환이 생기지 않으면 음순이 발달하게 된다. 염색체의 조합상 여성이 남성보다 유전적으로 안정적이다. 남성의 경우 한 염색체에 문제가 생기면 장애로 이어지는데, 여성의 경우 한 염색체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염색체가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은 진화와 생물학의 영향은 물론, 특정 사회문화적 맥락에서의 전통과 교육, 그리고 개인의 성격, 태도, 정서와 신념의 종합적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