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취동기
성취란 전혀 쉽지 않은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성취를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한데, 목표란 개인이나 조직이 장래의 어떤 시점에서 도달하고자 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로크와 레이탐에 따르면 목표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할 수 있으며, 할당할 수 있고, 현실적이며, 시간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취를 위해서는 목표 설정과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 수립도 중요하다. 적절한 목표와 구현 의도가 제대로 수립되어 있으면 그만큼 성취에 유리하다. 그런데 비슷한 환경에서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동시에 같은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면 사람들 간에 수행 차이가 크다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평가로 이루어지는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거나, 매출 목표가 낮지 않았는데도 이를 초과하는 실적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도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서 비롯될까? 같은 과제를 하는데 왜 어떤 사람은 잘 해내기 위해 애쓰는 데 반해, 다른 사람은 적당히 해내는 데서 만족할까? 연구자들은 이런 차이를 성취동기에서의 개인차로 보고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자 노력해 왔다. 성취동기가 기대 혹은 희망과 두려움 두 정서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이 개념이 등장할 때부터 언급되어 왔다. 목표 설정에서는 물론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데는 성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실패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정서는 개인마다 그 강도가 다르며, 성장 배경에 영향을 받는 무의식적 부분과 개인 의도에 담당을 받는 의식적 부분이 있다. 만일 훈련이나 그 밖의 방법으로 성취동기를 높일 수 있다면 개인은 물론 기업 수준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성취동기에 대한 연구는 조직 장면에서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그 출발은 성취동기의 측정이다. 성취동기의 측정은 무의식적 성취동기를 주제 통각 검사를 통해 포착하려 했던 헨리 머레이에게서 시작되었다. 이 검사는 일련의 모호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각각에 대해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쓰도록 한다. 연구자는 이 이야기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는데, 그 핵심은 성취나 두려움과 같은 잠재적 욕구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성취동기의 강도를 추론하는 것이다. 성취동기에 대한 마레이의 생각은 맥클러랜드와 동료들에 의해 확장 발전되었다. 맥클러랜드의 연구는 마레이의 측정 방법을 개선하는 동시에. 무의식적이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암묵적 성취동기와 의식적이고 의도적으로 작동하는 명시적 성취동기를 구분하는 데 기여하였다. 암묵적 성취동기는 주제 통각 검사와 같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추정되는 데 반해, 명시적 성취동기는 자기 보고식 설문지로 직접 추정할 수 있다. 이 두 동기 시스템이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는 증거는 명시적으로 측정된 동기와 암묵적으로 측정된 동기 간의 상관이 낮은 데서 불 수 있다. 성취동기가 갖는 실용적 중요성 때문에 성취동기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4) 실존적 동기
로라 카스텐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절제한 삶을 살다가 교통사고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하다가 살아난 다음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녀는 병동 속에서 생활하면서 관찰한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사람들의 삶의 목적에 대한 관점은 전 대적인 나이가 아니라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을 고려하여 설정된다는 사회정서 이론을 제기하였고, 미국의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카스텐슨의 이론에 따르면, 대개 젊은 시절에는 남은 시간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야망을 추구하거나 허영을 부릴 수 있고, 더 나은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현재의 만족을 미루고 관계를 확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이가 적든 많든 상관없이 한 개인이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판단하게 되면 일상의 기쁨, 안식,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항상 각자에게 남은 시간을 따져보면 살 수는 없지만, 젊고 건강한 삶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고, 가끔은 무엇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미루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상의 기쁨과 안식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놓치지 않으면서 야망을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어느 한쪽도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스텐슨의 이론에서처럼 개인적 기대 수명이 우리의 개인적 삶에 주는 영향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은 피진스키에서 볼 수 있다. 그는 공포관리 이론을 제안하였는데, 그 이론은 다음 세 가지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왜 자아존중감이 필요할까? 왜 자기 생각이나 의견이 제일 좋다고 생각할까? 왜 사람들 간에, 문화 간에 갈등과 폭력이 일어날까? 그는 이들 질문에 대해 죽음으로 인한 유한성을 자각하면서 생기는 존재적 공포심 때문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이 공포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삶의 의미, 자아존중감, 가까운 관계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지지하는 증거는,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문화적 세계관을 강화하는 일을 더 많이 하는 데서 볼 수 있다. 반대로 불안을 완화하면 위협 상황에서도 덜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실존적 동기에 대한 위의 이론은, 주어진 혹은 남겨진 시간에 따라 우리가 삶에서 추구하는 목표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지 모르더라도 유한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현재에 충실하게 살면서 가끔은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을 계산해 보거나, 아니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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